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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서 직접 운영하는 선박금융포털

BFC관리자 2024-08-20 10:34 VIEWS 141

지난 7월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직접 Ship Financing Portal(이하 ‘선박금융포털’)을 런칭하였습니다. 지금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날짜를 기준으로, 이 포털의 인벤토리에는 55개의 선박금융 관련 정보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간결한 형태로 탑재되어 있으며, RSS 피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원할 경우 새로운 정보가 갱신될 때마다 별도의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행위원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포털은 해양산업의 녹색화에 대한 지원과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조달에 대한 정보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정부기관이 해운업과 같은 특정 산업에 대한 금융 정보를 직접 취합하여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럽이 해양산업의 친환경화를 얼마나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Ship Financing Portal의 Inventory 화면 갈무리(검색일자: 2024-08-05)

이 포털을 통해 해운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유럽 전체의 금융상품에 편리하게 접근함으로써 적절한 금융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EU 회원국 및 민간금융기관에서 관리하는 보조금, 대출 및 기타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는데, 여기에 탑재되는 정보는 이 포털을 반드시 경유하지 않고도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출처를 통해 제공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관련된 정보를 하나의 포털에서 제공하면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민간금융기관들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유럽의 민간금융기관들 중 일부는 해운업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높은 변동성으로 인하여 선박금융영역의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거나 선박금융 분야의 영업을 중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선박금융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시장의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지는 추세가 그려져 왔습니다. 해운업의 친환경 선대 전환은 일부 선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환경규제라는 데드라인에 맞추어 속행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에서 선박금융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유럽의 어느 금융기관의 의사결정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선박금융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거나 없애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더욱이 하나의 포털에 선박금융에 대한 모든 것이 공유된다면 보다 낮은 대출금리나 대출요건을 제시하거나 여타 금융기관과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것입니다.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교부하는 단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기금이 올바른 곳에 투명하고 적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더 많은 수요자에게 알려지기 바랄뿐더러, 여타 기금들과 차별화된 목적으로 적재적소에 사용되기를 바라겠죠. 선박금융포털로부터 비롯된 작은 시작이 유럽의 선박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https://transport.ec.europa.eu/transport-modes/maritime/ship-financing-portal_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