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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C관리자 2024-06-13 11:48 VIEWS 580
선박금융에 관심을 갖고 계시거나 저희 블로그를 열심히 보고 계신 분이라면, 아마 위의 그래프가 그리 낯설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위 그래프는 2010년 이후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를 지역별로 나눈 그래프인데요, 이 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의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포트폴리오는 다소 부침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박금융을 제공하는 전세계 40대 금융기관 중에 중국 리스회사들이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럽이 중심이었던 선박금융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중국 입장으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작년 9월 기사를 활용해서 중국 리스금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세계 선박금융의 큰 손, 중국선박리스금융
중국 리스사들은 최근까지도 해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들의 포부에 비해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높은 금리입니다. 해운업계는 팬데믹 이후 높은 유동성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대출 수요가 둔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부채를 조기에 상환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설령 대출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낮은 금리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과 서방세력간의 갈등 또한, 해외에 많은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는 중국선박금융리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중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해외선주들은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리스한 선박이 억류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러시아 국영 리스회사인 GTLK가 세일앤리스백으로 소유하고 있던 선박이 러시아 소유라서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서방의 고객들의 관점에서 중국의 선박리스 역시 지정학적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대상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리스회사들은 그들의 모기업이 글로벌기업임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투자대상을 탐색중인 중국선박리스회사들
과거 중국 리스회사들은 자산의 규모와 관계 없이 자산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되는 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여기에는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설비(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FPSO)와 크루즈선이 해당되었습니다.
중국의 선박리스 규모가 2018년에는 전세계 선박금융 규모의 30%에 육박하기도 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새로운 신용거래상대를 찾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자산의 규모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중국의 국내 경기와 부동산 위기에 직면한 신흥 기업들은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존하는 FPSO의 경우 모든 초기 탐사와 개발, 시추작업이 완료된 후에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은 원유를 추출하는데 필요한 설비에 소요되는 자금으로, FPSO에 대한 투자는 배럴당 원유 가격이 $35를 넘기만 하면 현금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 서양의 금융기관에서 환영 받는 투자자산이었고 파산의 우려가 없는 유망한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ESG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외면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리스금융기관들은 ESG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딜’을 눈앞에 둔 입장으로서는 어떤 규제도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선박리스회사가 추구하는 앞으로의 방향은?
이들이 고려하고 있는 투자 대상은 FPSO와 크루즈 선 외에 해양플랜트 및 오프쇼어 장치까지 다양합니다. 이 외에도 중고선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데 중고선은 친환경 선박의 신조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까지 계속해서 거래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중국선박리스회사 역시 친환경과 녹색금융에 대한 생각이 있으며 LNG운반선이나 LNG 이중연료추진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선박리스회사가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Source
“Chinese ship lessors look beyond mainstay as geopolitics and market slowdown bite”, Lloyds List 23.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