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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C관리자 2023-10-04 00:00 VIEWS 1,392
#해운기업의 운임위험관리
해운기업의 운임위험 관리는 금융기관의 신용위험관리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가령, 해운기업이 금융기관을 통해 많은 금액을 대출하였는데 이를 적시에 상환하지 못한다면 채주 입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해운기업은 운임위험관리는 90년대 초반 이후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벌크선운임에 대한 운임위험관리 수단으로 FFA를 활용해오고 있는데 하지만 컨테이너시장세서는 운임선물이 벌크선만큼 활성화 되지 않고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상해국제에너지거래소를 통한 컨테이너화물운임선물의 상장이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컨테이너 화물운임 선물거래
지난달 중국에서는 SCFI(Shanghai Container Freight Index)를 기초로 하는 컨테이너 화물운임 선물이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hanghai International Energy Exchange, INE)에서 상장되었습니다. SCFI는 상하이발 15개 항로에 대한 컨테이너 스팟운임을 반영하는 지수인데, 이 선물(EC futures contracts)은 SCFI지수를 기초로 상하이발 유럽향 컨테이너운임을 반영하고 위안화를 기반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거래됩니다.
EC futures contracts로 성사된 첫번째 거래의 브로커이자 중국은행의 트레이더이기도한 한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이 선물거래는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다른 해외파생상품은 주로 해외와 지역 시장의 운임에 기반하여 거래되는 반면, EC futures contracts는 실제 중국발 북서유럽향 수송비용을 반영하므로 중국의 수출무역시장을 반영하여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로, 선물거래가 중국 위안화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므로 향후 실제 운임거래에서의 위안화 사용 가능성에 대한 단초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EC futures contracts는 중국에서 이루어진 실물인수도가 아닌 최초의 현금결제방식 선물로서, 이를 통해 세계각지의 해운분야의 참여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실물인수도란 만기에 최종결제가격에 해당하는 기초자산의 실물을 직접 인계하여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실물인수도로 거래됩니다. 현금결제는 만기일에 손익을 현금으로 주고받는 방식입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실물자산을 주고받는 것보다 결제방식이 간편한 현금결제를 선호하겠지요.)
#해외 유사 사례는?
올해 초, 싱가포르 거래소(Singapore Exchange)에서는 동아시아-미국서안, 동아시아-미국동안, 동아시아-북유럽, 동아시아-지중해를 포괄하는 컨테이너 운임 선물거래를 상장하였습니다. 또한, 런던에서는 몇 년 전 한 운임투자업체에서 운임 FFA 거래를 시도하였으나 실제 거래량은 미미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Clorksons에서도 2010년에 운임스왑거래(Freight swap agreements)를 런칭했으나 3년여만에 수익성 저하로 사업을 중단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2011년에는 기존의 OTC거래의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상해해운거래소(Shanghai Shipping Exchange)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였으나 2013년 이후 시장이 휴면상태에 접어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해상운임에 대한 선물거래가 주로 건화물과 탱커에서 발달되었던 반면, 컨테이너의 경우 운임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FFA보다는 장기계약을 선호하는 기조가 강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 컨테이너 화물운임 선물거래가 가져올 영향은?
기존의 거래들과는 달리, 이 상품의 개장일(8/18) 일일거래량은 370,000Lot에 달하였고 9월5일에는 400,000Lot에 달하다가, 9월 19일에는 약 110,000Lot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운임선물거래가 이전에는 주로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였던 거래였던 반면, 이 상품은 선물거래소에 상장됨으로써 해운업계와 관련없는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게 되었고 접근과 거래방식의 용이성,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투기목적으로 거래하는 비중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이 선물거래물량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최근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는데,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EC2404(2024년 4월)의 경우 9월 14일에 894.9위안으로 마감했습니다. 현재 스팟운임지수가 780.5에 불과한데 시장은 여전히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운임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운임을 헤지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또한, 운임이 달러로 결제되는 현실에서 컨테이너 화물운임 선물이 위안화로 거래된다는 것은 운임변동성을 헤지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오히려 환율 변동성에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엄밀히 말해 위안화로 운임이 결제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헤징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팬데믹 이후 컨테이너운송산업은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끌게되었고,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가피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어쩌면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금리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Source
Frenzied trading grips new Shanghai container futures, Lloyd's List
China launches Shanghai container freight index futures, Lloyd'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