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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중심지 부산'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국제신문 디지털 ONLY, 2021년 7월 10일)

BFC관리자 2021-07-12 10:00 VIEWS 1,396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하 금융진흥원) 김종화(사진·61) 원장이 지난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금융진흥원은 부산의 금융산업 육성과 국제금융도시 추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부산형 금융중심지 발전 모델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와 국내외 금융 기업 유치, 금융 기반 조성, 사업기관 공동사업 발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관해 들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7월 금융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소감을 말해달라.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부임 당시 저를 제외한 직원이 없었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업무와 관련된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4차례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편성과 집행, 규정 체계 정비, 웹사이트와 내부망 및 회계시스템 구축 등 업무 수행의 기초 마련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 같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업무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부산금융중심지를 홍보하고 국내외 협업 채널을 구축하는 데도 힘썼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자면?

-부산금융중심지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진 덕분에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가 지난해 3월 51위에서 올해 3월 36위로 크게 상승했다. 또 지난 4월 국제녹색금융지수(GGFI) 31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하는 쾌거도 거뒀다. 코로나19로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부산금융중심지를 홍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해외 경제지 지면과 TV 광고도 진행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과 포럼 개최, 사원기관과의 협업에도 신경 썼다.

▷올해 하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던 IR 행사 등을 비대면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달 하순 유럽계 금융기관 인사를 대상으로 금융중심지 부산을 홍보하는 IR을 열고, 9월에는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 Z/yen과 GFCI 30 순위 발표 이벤트를 함께 연다. 또 11월 해양금융 관련 행사를 모두 모아 ‘해양금융주간’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 국제금융허브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으로, 월드엑스포2020을 유치한 두바이의 국제금융센터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사원기관과의 관계 강화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사원기관과 공동행사를 주최하거나 교육과정 개설, BIFC 금융강좌 운영 등의 형태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해외 IR 및 학술대회 등 공동 행사를 하고, 함께 해외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또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금융 부문의 효율적 지원과 신규 사업 발굴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에서 산학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 진행되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금융 부문의 지산학(지자체, 산업체, 대학)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금융중심지 연구협력대학을 선정해 BIFC 소재 금융 관련 기관 산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BIFC 소재 기관의 실무전문가를 활용한 지역 특화 금융인재 양성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부산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산금융중심지 홍보를 위한 UCC 공모전, 차세대 금융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턴십 운영 등도 진행하려고 한다. 지산학 협력을 통해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부산지역에서 배출된 인재가 부산 금융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력이 되는 선순환 협력 시스템이 구축되면 부산 금융중심지 인력 수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중심지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금융중심지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

-부산 시민의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것이 모든 경제 정책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 금융중심지 육성도 이러한 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거나, 다른 부문에서 발굴한 성장동력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금 조달과 운영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현재 부산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성장 동력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알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화두인 기후변화와 관련해 부산이 금융 부문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는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기후변화는 금융회사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당국이 이 위험이 금융시스템의 위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부산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 환경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전환을 이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재원의 조달과 운영에 있어 금융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이 해양금융중심지인 점을 감안하여 친환경 선박 건조와 연료 개발, 기존 선박의 수리 등에 있어 재원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 부문이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부산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을 제안한다면?

-공공기관 추가 이전 결정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별 전략산업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금융중심지로 지정한 것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은 종합금융중심지로, 부산은 해양금융과 파생금융 등의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경쟁이 아니라 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은 후발 금융중심지로서 금융산업 기반이 확고하지 않고 정책금융기관, 공공기관 성격의 금융 유관기관이 집적된 만큼 현 단계에서 금융산업이 도약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물경제도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활기가 부족하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해양·파생금융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이전과 해양·조선 회사 본사 이전을 위한 조치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진흥원의 중장기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금융진흥원의 설립 목적인 국제금융도시 추진과 지역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중앙-지자체-유관기관의 협력을 주도하며 부산의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중심지 성장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 우선 단기적으로 부산지역 기업, 관련 단체, 이전 공기업 등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것이고, 기존 사원기관과의 시너지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BIFC 3단계 입주기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정책금융기관 등을 사원기관으로 유치하고 이를 활용한 금융생태계 조성을 통해 금융의 저변을 확대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민간 금융회사를 유입함으로써 민관 협력의 컨트롤 타워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문인력 채용 등을 통해 금융 분야 씽크탱크로 역량을 강화하겠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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