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관점에서 볼 때 볼티모어항의 중요성은?

지난 3월 26일, 현지 시각으로 오전 1시 27분에 컨테이너 선박이 볼티모어 프란시스 스캇 키 브릿지의 주요 기둥에 충돌하게 되면서 교량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되었습니다. 선박에 탑승해 있던 선원 22명은 모두 구조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작업중이던 근로자 8명 중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선박의 입출항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볼티모어항은 무역항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입지에 있을까요?

​

볼티모어항은 무역량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9번째로 큰 항만이라고 합니다. 이 항만에서 처리되는 주요 화물로는 자동차와 석탄을 들 수 있는데, 미국 전체 석탄 수출량의 20%가 볼티모어항을 통해 이뤄진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최대의 자동차 수출입관문으로 불리울 정도로 많은 양의 자동차들이 처리되는데 작년에만 847,158대가 처리되었고 이중 70%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이었습니다.

​

볼티모어 교량 붕괴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비용은?

먼저, 볼티모어항의 폐쇄로 인한 경제 손실은 일일 최대 1,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메릴랜드주에서는 자체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항만의 입출항이 중지되면서 이로 인해 많은 항만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됨에 따라 주에서 일자리를 지원하기에 나선다고 합니다.

​

다행히 선박의 입출항은 정지되었지만 항만은 폐쇄되지 않고 여전히 트럭들이 해상으로 운송된 화물을 육상으로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나, 화물의 운송에 소요되는 전체 기간은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볼티모어로 향할 예정일 선박들은 최소 24일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참고로 사건이 일어난지 약 5일이 지난 4월 1일이 되어서야 임시 수로를 개설하여 제한적인 선박 통행이 재개되었습니다.

​

보험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겠죠. 런던 Lloyd's insurance market의 Bruce Carnegie-Brown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로 인하여 수십억 달러의 보험 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단일 최대 해상보험손실로 손꼽힐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

소비자들이 받게 될 영향은?

볼티모어행 선박들은 항구 너머에 정박한 상태에서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다른 대체항으로 향하는 경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공급망 전문가들은 미국 항만의 인프라는 인력부족과 컨테이너 적체로 어려움을 겪던 팬데믹 당시보다는 개선되었다고 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서도, 약 6-8주 간의 재고가 확보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던 것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즉, 교량 붕괴로 인한 피해는 일시적인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

그러나 볼티모어 외에도 지구촌에 다른 곳에서 공급망과 관련된 위기가 계속되고 있죠. 지난해 연말부터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게 되어 희망봉을 경유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수에즈 운하는 전세계 해상 운송의 약 15%가 경유하는 곳입니다. 아시아와 유럽간의 화물운송에 변수가 발생하면서 제조업을 시작으로 상품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해상교역의 6%가 처리되는 파나마 운하는 수위가 낮아져 운하의 용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동시에 통과 가능한 선박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

https://stock.mk.co.kr/news/view/404000

https://www.aljazeera.com/news/2024/3/30/what-is-the-economic-cost-of-baltimores-key-bridge-collapse

https://www.yna.co.kr/view/AKR20240406042000009